중국 위안화 가치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438위안 올린 7.1668위안으로 고시했다. 예상보다 약한 인민은행의 고시에 위안화가 타격을 입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고 친시장적인 공산주의청년단(청년단) 인사들이 요직에서 밀려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커졌다. 공동부유나 도시 봉쇄 위주의 코로나 방역 조치 등 반시장적 정책이 더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민간 기업을 국유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점이 외국인 자본 유출을 자극했다. 중국 정부가 주요 IT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란 공포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상위 5개 중국 기업(알리바바, 핀둬둬, 장둥닷컴, 차이나텔레콤, 넷이즈)의 시가총액은 21일과 대비해 521억7000만 달러(약 75조2291억원)나 폭락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인민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시행하는 것과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막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아울러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을 앞둔 점도 부담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7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1월 3일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특히 연준은 11월에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