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수준은 연 4.540∼7.057%다. 작년 말(3.390∼4.799%) 대비 상단은 2.258%포인트, 하단은 1.150%포인트 올랐다.
지난 9월 말(연 4.260∼6.565%)과 비교하면 상단이 0.492%포인트, 하단이 0.280%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7%를 넘어 현재 연 5.09∼7.308%(변동금리, 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 수준이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210∼7.621%다.
주택 관련 대출금리는 연내 8%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다음 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6월과 7월, 9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데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현재 3.0%인 기준금리를 3.5~3.75%까지 올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환율 등을 보고 11월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5%대 이상 물가 상승률이 지속된다면 그 원인과 충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금리 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만약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서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도 오르면서 세입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 전세대출액 상당 부분은 변동금리형이라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 변동금리형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51조5000억원으로 전체 전세대출 중 93.5%를 차지한다. 전세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지난 8월 100.1로, 올해 처음 100을 넘겼다. 전세수급지수는 6월 94.7, 7월 91.3, 8월 87.7로 감소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금리가 빠르게 올라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