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각이 불발된 푸르밀이 다음 달 사업을 종료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최근 메일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푸르밀 측은 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왔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50일 전까지 해고 통보해야 하나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각 시도가 무산되자 사업 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이 푸르밀 인수를 추진했지만 지난달 공시를 통해 인수 철회를 공식화 한 바 있다.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하는 푸르밀은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며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푸르밀은 2018년 신동환 대표가 취임한 뒤로 적자 폭이 커졌다.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늘어난 상황이다.
한편 푸르밀 최대주주는 신준호 회장으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아들인 신동환 대표가 10%를 갖고 있으며, 신경아, 신재열, 신찬열 등을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보유율이 9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