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버 3만2000대 중 1만2000대 정도의 서버가 복구됐다"라며 "서버 손실량이 워낙 커,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서버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카카오는 이용자가 많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나둘 서비스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16일 오전 1시 30분께부터 카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께 화재가 일어난 지 10시간 만이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해 다음·카카오T·카카오페이·카카오웹툰 등이 제한적으로나마 서비스를 재개했다. 오전 8시45분 카카오T에서 택시 호출이 가능해졌으며 10시25분께는 카카오톡 PC버전 로그인도 재개됐다.
카카오는 오후 2시30분 한 차례 더 공지를 내고 추가 복구 사항들을 알렸다. 카카오톡에서는 보이스톡과 페이스북, 이모티콘 수·발신 및 이모티콘 스토어 주요 기능 등이 재개됐다. 카카오맵·카카오페이·카카오T 앱의 경우 주요 기능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카카오웹툰과 멜론도 다수 서비스가 복구됐다. 오후 5시쯤에는 카톡 '선물하기' 기능도 살아났다.
한편 일부 카카오 서비스들은 '먹통' 사태에 대한 피해 보상책을 내놓기로 했다. 멜론은 이용권·티켓을 구매한 회원의 서비스 사용 기간을 3일 연장하고, 결제일 변경이 어려운 인앱결제 이용자 등에 대해서는 캐시 1500원을 준다고 공지했다. 카카오웹툰 역시 콘텐츠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하고, 서비스 장애 기간에 만료된 캐시도 다시 지급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기프티콘의 유효기간이 지난 15일이 마지막일 경우, 17일까지로 자동 연장 처리하고, 이용자가 원할 경우 유효기간이 연장된 상품에 대해서도 환불 신청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추후 택시기사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안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