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화재로 서버 3만2000대 모두 다운...현재 1만2000대 복구"

2022-10-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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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IDC 3만2000대 서버 '셧다운'...가산 IDC서 DR 시스템 운영 중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발언하는 이종호 장관.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3만2000대의 서버가 전부 다운됐으며, 현재 1만2000대가량 복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6일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간담회 자리에서 "판교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가장 핵심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곳에 총 3만2000대의 서버가 있는데, (화재로 인해) 이 서버가 모두 다운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태여서 서버 이중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증설해 몰리는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현재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1만2000대를 복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전날 밤 11시경에 가산 데이터센터에 위치한 재해복구(DR) 시스템 가동을 시작하고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던 트래픽을 가산 데이터센터로 유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카카오는 목동, 가산, 판교 등 세 군데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양 부사장은 "(판교 데이터센터에) 전원 공급이 이뤄질 경우 추가적으로 서버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오 기준 카카오의 서비스는 일부 복구된 상황이지만, 메시지 전송 등 필수적인 서비스만 제공하고 사진, 동영상 등 대용량 파일을 보낼 수 없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 부사장은 "화재 현장에 (카카오 엔지니어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복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원래는 20분 내 복구가 메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에 큰 만큼 카카오 서비스를 완전 복구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 이용자분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간담회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 정창림 통신정책관 등 정부 인사와 △SK㈜ C&C 박성하 대표, 한윤재 대외커뮤니케이션 담당, 신장수 인프라 그룹장 임원 △카카오 홍은택 각자 대표, 양현서 부사장, 최장근 이사 △네이버클라우드 정수환 본부장, 노상민 센터장, 손지윤 이사 등 관련 업체 임원들이 참석했다.

홍진배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실장급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장관 직속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했다고 발표하며 "정부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히 여기고 있다. 중요 부가통신사업 시설(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보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제도·기술적으로 보완할 방법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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