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 이창용 "가계부채 많은 국내 '빅스텝', 주요국 자이언트스텝 수준 충격"

2022-10-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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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해외 주요국들의 고강도 통화긴축정책과 그에 따른 한은 대응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만으로도 그(주요국 자이언트스텝)에 못지 않은 충격을 준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세계 어느 곳보다 높고 부동산 가격도 지난 2~3년 동안 상당히 상승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의 이번 빅스텝 결정과 관련해 "금리 상승이 가계부채나 부동산에 영향을 미쳐 금융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래서 금리를 인상할 때에는 그에 대한 파급효과를 면밀히 보면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더라도 금융시장 안정에 직접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한미 간 금리 역전 차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단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선)해당 국가들과 국내 상황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대부분의 부채가 고정금리인 미국이나 가계부채 규모가 우리보다 크지 않은 국가들이 자이언트스텝 단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충격이 국내에서는 '빅스텝' 인상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꾸 미국과 비교를 하는데 미국의 경우 현재 인플레 수준이 8%대이고 유럽 역시 10%를 웃돈다"면서 "성장률은 저희가 더 나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기계적으로 발을 맞추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다만 "(한미 간)금리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는 데 따른 리스크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물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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