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연휴 특수' 없었다…극장가 침체기에 영화계 '한숨만'

202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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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여름 기대작들의 흥행 부진이 가을 극장가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10월은 주말을 포함한 3일 연휴가 2주 연속 있었음에도 많은 관객을 모으지 못해 썰렁한 분위기였다. 여름부터 이어진 극장 침체기는 10월까지 이어질 전망. 업계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10일) 흥행 수익 1위는 영화 '공조: 인터내셔날'이 차지했다. 8만128명이 관람해 총 누적 관객수는 660만5903명이다. 그 뒤를 6만9053명이 관람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이었다. 총 누적 관객수는 649,785명이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가 6만4487명으로 3위를, '정직한 후보2'가 4만9038명을 동원하며 4위를 기록했다.

'개천절 연휴'인 10월 1일 총 관객 수가 39만 6443명, 2일은 45만6966명, 3일은 48만9497명으로 집계됐다. '한글날 연휴'인 8일 총관객 수는 29만7949명, 9일 39만9243명, 10일은 34만1942명이다. 추석 연휴인 9월 10일 총관객 수 93만 5744명, 9월 11일 110만 7095명, 9월 12일 96만 9394명에 비해 관객 수가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까지는 기대해볼 수 없겠지만 연휴 기간 200만명도 채 모으지 못했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개천절 연휴' '한글날 연휴'를 겨냥해 영화 '늑대사냥' '인생은 아름다워' '정직한 후보2' 등 한국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앞서 세 작품은 각각 다른 장르와 믿고 보는 제작진, 출연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바. 하지만 세 작품 모두 개봉 초반 관객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며 관객수를 더디게 늘려가고 있다. 현재 흥행 수익(박스오피스) 1위는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고, 3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로 지난 9월 28일 개봉해 적은 상영회차에도 꾸준히 관객수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10월과 11월은 극장 비수기"라면서도 현재의 침체기에 우려를 드러냈다.

관계자는 "코로나19 범유행으로 묵혀두었던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며 '신작 가뭄'은 면했다. 그러나 관람료 인상으로 관객들의 기준은 매우 엄격해진 만큼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라면 극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지금 같은 침체기가 이어진다면 겨울 시장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블록버스터 영화의 부재 속 극장 침체가 계속된다면 10월 개봉작인 '자백' '리멤버' 등도 고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영화 '알라딘' '헤어질 결심' 등처럼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N차 관람 열풍이나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마땅한 대책이나 돌파구도 찾을 수 없는 현황이다.

영화 팬들이 기대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2' '아타바2' '영웅' 등은 11월~12월 말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다. 대작 영화 개봉까지 극장가 침체기가 길어지는 상황 속 영화계 한숨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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