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7년 만에 삼바 찾아 "바이오에 10년간 7.5조 공격적 투자"

2022-10-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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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현장을 7년 만에 찾았다. 이 부회장은 세계 최대 의약품 생산 공장 준공식에서 앞으로 10년간 바이오 사업에만 7조5000억원을 추가로 쏟겠다며 "공격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뉴삼성' 시대에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와 함께 미래 먹거리의 양축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재계에서는 최근 이 부회장의 회장 승계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이 부회장이 임직원과 스킨십을 확대하고, 미래 사업 계획을 내놓는 등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취업 제한에서 풀린 지 두 달을 맞이하는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부터 엔지니어링, 생명 등의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해 왔다.

이 부회장은 11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바이오 산업 육성 방안 등에 대해서 말했다.

이날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시설) 등 현장 곳곳을 직접 둘러본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과도 만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 시밀러(의약품 복제약) 사업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송도캠퍼스를 찾은 건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전부터 바이오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그는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생산 능력이 연간 24만ℓ(리터)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공장이다. 총 2조원을 들여 건설해 이달부터 부분 가동하기 시작했다. 4공장의 생산 유발 효과는 5조7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만7000명으로 추산된다.

4개 공장에서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ℓ를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곧바로 바이오 CDMO 분야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측은 4공장이 완전하게 가동되는 내년에는 생산 능력을 총 60만ℓ까지 확대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은 나아가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 바이오 캠퍼스'까지 조성키로 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건설로 기존 부지를 모두 활용했기에 새로운 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제2 캠퍼스는 11만평 규모로,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제2캠퍼스에는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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