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강남불패] ​반포미도·은마 등 강남도 균열 징후... 호가하락·경매유찰·분양권 관심도 '뚝'

2022-10-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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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단지 마저 하락장…반포미도·대치은마도 수억 떨어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sdk6425@ajunews.com)]

 
주택경기가 꺾이면서 '부동산 불패'로 여겨지던 강남 지역도 흔들리고 있다. 강남권은 침체기에도 가격 방어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가격 하락폭을 키우고 있으며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을 중심으로 낮은 호가 매물이 속출하는 모습이다. 매매거래뿐 아니라 경매가 유찰되거나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강남까지 확대되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으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한주 전보다 떨어졌다. 서초구(-0.05%→-0.07%), 강남구(-0.10%→-0.13%), 송파구(-0.23%→-0.27%)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 폭도 키웠다.
 
강남지역 대단지 재건축 단지에서도 실거래가는 하락 중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미도 전용 84.96㎡는 지난달 24억72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26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3000여 만원 떨어졌다. 특히 하락거래가 나온 이후 그보다 더 호가를 낮춘 매물이 올라오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전날까지 같은 면적대 매물 가운데 가장 낮은 호가가 23억5000만원 수준이었고, 이날 23억원짜리 매물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아주경제]



업계에 따르면 아직 국토부에 신고되지는 않았지만, 인근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19억9000만원에 팔렸다. 7월 직전 거래(24억8000만원)와 비교하면 5억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또 19억원대 매물도 시장에 다수 나와 있다. 
 
일반적인 매매거래뿐 아니라 분양권(분양·입주권) 매매시장에서도 하락징후는 뚜렷하다. 그간 아파트 분양권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권리를 사 뒀지만, 최근엔 거래도 줄고 호가 역시 계속 빠지는 분위기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59㎡ 분양권은 지난 6월 20일 21억1343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현재 같은 면적대 매물이 18억7000만원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넉달 새 3억원가량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앞서 개포동 집주인들은 3.3㎡당 1억원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거래가 멈춘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에 급매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이자 부담도 늘고 다른 지역 집값도 떨어지며, 갈아타기 등을 포함한 매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 자체가 없어 거래절벽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매 시장도 크게 위축되면서 강남권 아파트 역시 1회 유찰이 기본일 정도다.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84㎡ 매물이 경매로 나왔지만 아무도 입찰하지 않았다.

해당 매물의 감정평가액은 23억1000만원이었는데 이는 직전 실거래가인 27억5000만원보다 4억4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해당 아파트는 평가액을 80%로 낮춰 진행된 2회째 경매에서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현재 감정가는 시장이 한창 좋을 때 나온 것으로 낙찰가와 낙찰가율 모두 하락하고 있고 응찰자도 줄고 있다”며 "감정가격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며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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