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보다 내년 세계경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를 겨우 턱걸이하고, 세계 성장률도 2%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직전 전망치인 7월(2.1%)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치다.
세계적인 고물가, 고환율, 위험요인 장기화 등 높은 경기 하방위험을 우리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다만 올해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2.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과 7월 전망치인 2.5%, 2.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수정 전망치에는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영됐다.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는 식품·에너지 추가 충격 영향으로 직전 전망치보다 1.5%포인트 오른 5.5%, 내년엔 1.3%포인트 오른 3.8%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7월 2.9%에서 2.7%로 0.2%포인트 낮춰잡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영향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가간 긴장이 커진 점이 반영됐다. 코로나19 변이와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재확산, 국제협력 약화 등도 세계경제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상대적인 예측 가능성의 세계에서 더 큰 불확실성, 더 큰 경제적 변동성, 지정학적 대결, 더 빈번하고 재앙적인 자연재해 등 더욱 취약한 세계로 세계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기존 2.3%에서 1.6%로 0.7%포인트 대폭 하향조정됐고, 내년에도 1.0%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정책,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0.1%포인트, 내년 0.2%포인트 하향조정돼 각각 3.2%, 4.4%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