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은 오후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에서 윤도선 중국한국상회 회장이자 한국 CJ그룹 중국본사 총재를 중국 외문국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센터 '월간 중국'이 만났다.
윤도선 총재는 인터뷰에서 "직장생활 34년 중 25년을 중국에서 보냈다"며 "중국의 성장에 저도 오늘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깊이 뿌리내려 중국과 함께 성장했고 중국에서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그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함께 성장한 중국통(中國通)
어릴 때부터 서유기, 수호전, 진융(金庸)의 소설을 즐겨 읽었던 윤도선 총재는 중국을 동경하고 호기심이 많았다. 지난 1981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문과를 선택하면서 중국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게 됐다.
1992년 8월 24일, 중국과 한국이 공식적으로 수교했다. 3일 뒤 윤도선 총재는 중국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중국 지역전문가로 파견됐다. 네이멍구(內蒙古)의 만저우리(滿洲里),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치치하얼(齊齊哈爾), 시짱(西藏)의 라싸(拉萨)를 포함한 중국의 3, 4선 도시까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무서운 속도로 변한다는 것이 중국 도시에 대한 윤도선 총재의 인상이다. 그는 "중국의 대·중·소 도시를 다 가봤는데, 추후 다시 가보면 실제 완성이 돼 있거나 진행 중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속도의 성장이었다"고 전했다. 윤도선 총재는 이런 놀라운 발전 속도가 중국을 만들었고,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었으며, 경제 사회 면모도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국가들이 성장은 할 수 있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의 성장을 유지하는 나라는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아마도 중국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단순히 국내총생산(GDP)만 성장한 게 아니라 도시화 건설을 통해 실현되는 실질적인 발전, 그게 진짜 불가사의 일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발전은 윤도선 총재에게 더 큰 발전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윤도선 총재는 CJ오쇼핑의 톈톈(天天) CJ 총경리 겸 중국사업 담당, CJ그룹 중국본사 운영 총괄, CJ 대한통운 중국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지금은 CJ그룹 중국본사 총재가 됐다. "중국의 발전은 내 개인적인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중국에 감사하고 있다"고 윤도선 총재가 말했다.
중국의 경영환경, 나날이 최적화돼
윤도선 총재가 중국에서 근무한 지난 25년 동안 변화가 가장 컸다고 느낀 부분 중 하나는 외자기업의 경영 편리성이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중국 지방정부의 책임감과 실행력이었다고 짚었다.
윤도선 총재는 "CJ그룹은 산둥(山東)성과 랴오닝(遼寧)성에 각각 대형 투자를 진행했다. 대형 공장의 경영에 있어서는 예상치 못한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했는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지 정부의 신속한 대응 및 문제해결 지원이 외자기업의 안정적 경영 및 사업확대에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규정대로 처리할 뿐이었다면 지금은 기업과 함께 난제를 해결한다. 중국 지방정부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존재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개방적인 태도로 문제점에 대해 소통하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도왔다. 효율적이고 개방적이며 투명한 일처리가 최근 10년 동안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라고 윤도선 총재가 전했다.
지난 2020년 1월 중국은 '경영환경 최적화 조례(優化營商環境條例)'를 공식 시행했다. 이후 지난해 중국 국무원은 베이징,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항저우(杭州),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6개 도시를 1차 국가 경영환경 혁신 시범도시로 지정하고 10개 분야, 100여 개 항목의 개혁 조치를 제시했다.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경영환경은 더 많은 기업을 유입시켰고, 더 많은 기업의 유입은 중국 소비시장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것이다. 윤도선 총재는 "중국의 지속적인 경영환경 개선은 기업 경쟁력을 높여 성공적 경영을 가능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무한한 매력을 지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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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7차 전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총인구수는 14억1178만명이다. 이렇게 많은 인구수는 방대한 소비군을 형성했다. 윤도선 총재는 "중국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내수시장"이라고 전했다.
지난 1994년 CJ그룹은 산둥성 칭다오(青島)시에 첫 식품기업을 설립하면서 공식적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비비고 왕교자와 컵반, 다시다, 햇반, 바이위두부(白玉豆腐) 등 중국 시장에 내놓은 식품들이 중국인의 식탁에 서서히 파고들었다. 윤 총재는 "식품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인정하는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지난해 우리가 출시한 교자 매출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많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식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CJ가 중국 식품산업에서 리드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식품, 생명공학, 물류 및 신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CJ의 4대 핵심 사업이 모두 중국에 들어와 77개 도시에 115개 법인, 23개 공장을 설립했고 직원이 1만4000명을 넘어 중국과 긴밀한 파트너 관계가 됐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근무한 윤도선 총재는 "중국 시장의 발전 잠재력과 활력을 직접 느낀 것은 물론 중국 시장이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며 "중국은 지금도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미래에는 더욱더 큰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총재는 이어 중국은 국토가 넓고 문화가 다양하며 각 지역의 소비 습관과 특징이 천차만별이라며 중국은 각 지역이 한 개의 국가라고 생각할 정도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기에 지역마다 충분한 시장의 가치를 가진 경제 규모에 이미 도달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중국은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글로벌을 리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중국 시장을 조금 더 이해하고 있는 한국인 기업가 윤도선 총재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중국이 가진 트렌드를 파악해 중국이 리드하고 있는 선진적인 미래 기술들을 기반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중국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