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서 존재감 키우는 韓 IT기업들

2022-10-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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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산업·소비 문화 주류 구성원으로 대두됨에 따라 실물 제품뿐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정보·애플리케이션(이하 '앱')·서비스 영역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IT 기업이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으로 꼽히는 미국 IDEA와 독일 레드닷·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일본 빈티지 패션 전문 플랫폼 '빈티지시티'가 작년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앱 부문 입선작에 뽑힌 데 이어 최근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 주관 공모전 'IDEA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디지털 인터랙션 부문 입선작(Finalist)으로 뽑혔다. 오프라인 매장 이용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점으로 호평받았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빈티지시티는 일본 각 도시 빈티지 패션 매장과 상품을 모아 소개하고 전문 판매자 온라인몰 운영과 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기능을 함께 지원한다. 사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과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출시 1년 8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기록했다. 일본 각지 매장 500여 곳이 빈티지시티에 입점해 있다.

서명원 네이버 빈티지시티 담당 리더는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살려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빈티지 스토어를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빈티지시티 [사진=네이버]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 11월 공개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이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고 지난 8월 24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은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보기 쉽게 차트, 그래프, 맵 등 시각적 요소로 표현해 일반인의 모빌리티 서비스 이해도를 높인 점과 독창적 표지 디자인으로 호평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는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를 통해 축적된 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해 모빌리티 산업을 조명한 보고서다. 지난 2017년 처음 발간된 이래 업계 관계자, 연구자, 정부 관계자 등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발간할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2'의 데이터 분석 콘텐츠 일부를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공식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할 계획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앞으로도 방대한 이동 빅데이터에 담긴 의미를 더욱 정확하게 분석해 이동의 혁신과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국내 작가진과 협업한 단편소설 프로젝트 '엔씨 픽션 플레이(NC FICTION PLAY)'로 디지털 캠페인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았다. 이어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 출품한 브랜드 프로젝트 '엔씨 타입 플레이(NC TYPE PLAY)'와 'AI 프레임워크(Framework)'를 받았다고 지난 8월 18일 밝혔다.

엔씨 타입 플레이는 그래픽 디자이너 조규형 아티스트와 협업해 게임 속 세계관을 녹인 딩벳 기호 96개로 표현한 디지털 아트 프로젝트다. AI 프레임워크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하버드대·스탠퍼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의 석학과 토론해 AI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과 방향을 제시한 콘텐츠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핵심 분야 중 하나인 'AI 시대 리더십과 윤리'를 위한 연중 기획이다.

박명진 엔씨소프트 수석브랜드책임자(PBO)는 "앞으로도 고객과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더욱 새롭고 깊이 있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엔씨 타입 플레이' [사진=엔씨소프트]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법인 우티(UT)는 작년 11월 독일 정부가 주관하는 2022 독일디자인어워드(GDA)에서 '커뮤니케이션디자인 브랜드 정체성' 부문 본상 중 최고 등급인 스페셜 멘션(Special mention)을 수상했다. 이어 올해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브랜드 디자인 본상을 받았다고 지난 8월 18일 밝혔다.

우티의 설명에 따르면 우티 브랜드 디자인은 두 기업 합작법인이라는 정체성과 양사 브랜드 결합으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잘 시각화했다고 호평받았다. 우티 로고는 도로를 뜻하는 검은 바탕에 지속적인 이동을 뜻하는 그레이디언트 채색으로 운전자와 승객이 연결되고 상생한다는 공유 모빌리티의 브랜드 가치를 표현했다.

톰 화이트(Tom White) 우티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기사와 승객을 더불어 공동체를 아우르는 상생과 연결의 가치를 전달하며 우티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모빌리티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우티]

소프트웨어 기업 이노그리드는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winner)을 받았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솔루션 가운데 'SE클라우드잇'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사용성·심미성을 보완했고 그중 '다크 콘셉트 UI'가 사용자에게 새로운 UI 경험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강조했다.

SE클라우드잇은 레드햇 오픈시프트 플랫폼과 쿠버네티스 환경을 지원하고 컨테이너 환경 운영관리에 최적화한 웹 콘솔로 애플리케이션 배포와 지속 통합·개발(CI/CD)을 돕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구축 솔루션이다. SE클라우드잇은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소프트웨어 시험인증연구소 '굿 소프트웨어(GS)' 인증 1등급을 획득했고 대구시청,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에 도입되면서 공공 시장 입지를 키우고 있다.

김민철 이노그리드 브랜드경험디자인(BXD)본부장은 "전사 디자인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고 향후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 추가 출품해 이노그리드 고유의 디자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SE클라우드잇 다크 콘셉트 UI [사진=이노그리드]

현대에이치티(전 '현대통신')는 자사 스마트월패드·스마트홈 솔루션 제품군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 이어 미국 IDEA 본상을 받았다고 지난달 15일 밝혔다. 가정 내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고 편리함을 제공하는 월패드, 홈IoT 앱 기반 UI를 탑재한 스마트홈 시스템 등이 호평받아 IDEA 홈(Home) 부문 입선작으로 뽑혔다.

현대에이치티 제품군 가운데 작년 iF 디자인 어워드에선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홈 라이팅 벨 'HDHB-R1000'과 AI 음성인식 스피커 'HDVS-1000'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DEA에선 온도·조명·환기 등을 조절하는 풀터치스크린 스마트월패드 'HNF-I6103', 사물인터넷(IoT)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HNS-R1103', 얼굴인식 로비폰 'HLF-I3103'과 음성인식 월패드 'HNF-I7133' 등이 선정됐다.

현대에이치티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에이치티 브랜드만의 고유한 가치를 담아낸 디자인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에이치티 스마트홈 시스템 장치(왼쪽부터 HLF-I3100, HNF-I7130) [사진=IDEA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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