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로 美·中 화해 불가능"

2022-10-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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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 새 국면 돌입했다는 분석

[사진=이코노믹데일리 DB]

 
“미국과 중국이 화해할 가능성은 없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로 인해 미·중 반도체 전쟁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평이 나온다.
 
미국의 전례 없는 고강도 대책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화해할 가능성은 상당히 작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7일 중국을 겨냥한 신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중국 반도체 생산 기업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미 상무부는 수출통제 대상에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중국 기업 31개사를 지정했다.
 
미국 IT매체 세미애널리시스의 수석애널리스트인 다일란 파탈은 "두 나라가 이제 공식적으로 경제 전쟁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기술 역량을 구축하려는 중국을 향한 미국의 공격"이라며 "화해할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시장 업체 IC와이즈의 구웬준 애널리스트도 온라인 논평에서 "미국이 반도체를 중국 견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양국이) 화해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규 반도체 수출 통제는 반도체를 넘어 전기 자동차와 항공 우주, 스마트폰까지 첨단 전자기기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샤오펑 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인 흐어 샤오펑도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 자율 주행 부문 발전이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 발표 이후 중국 정부와 관련 매체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F-35 사례와 관련한 기사에서 "미군은 중국산 희토류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드러냈다"며 "중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이러한 전략적 물자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도 9일 사설에서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는 국제 무역 규칙을 가장 야만적으로 위반한 것이며 세계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가장 큰 개입이자 파괴"라고 주장했다.
 
다만 환구시보는 이번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매체는 "미국의 기술 패권주의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지만,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와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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