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통위 다음주 개최…전문가들 "두 번째 빅스텝" 전망

2022-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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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물가 상승률이 5~6%대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가팔라진 가운데 한은의 금리 인상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현 기준금리 수준인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30일 채권시장 참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인상 수위에 대해서는 89명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6명은 단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월과 같이 베이비스텝(한번에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5명에 그쳤다.

여타 전문가들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금통위가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11월까지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은 또한 전제조건들에 변화가 있다며 빅스텝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 역시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오는 11월과 내년 1월, 2월까지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 최종 금리가 3.7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본부장은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와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상향하면서 내년 4.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한은의 내년 초 기준금리도 3.75%로 상향 전망했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에서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지난 7월이 처음이다. 10월 금통위에도 이처럼 '빅스텝'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배경에는 최근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물가 상승세도 5%대로 여전히 높아 고물가가 고착화 될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장중 1442.2원까지 오르면서 1440원을 뚫었고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6% 오르며 두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만간 있을 한·미 금리 역전차 확대 가능성도 빅스텝 가능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현재 미 연준의 정책금리는 3.0~3.25%로 우리나라(연 2.5%)보다 0.75%포인트 높다. 한은이 다음주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하면 역전폭이 0.25%포인트로 좁혀지겠으나 연준이 11월 1~2일(현지시간) FOMC에서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한미 금리 역전폭은 다시 1.0%포인트로 확대된다. 한미 금리 역전차가 커지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과 더불어 그에 따른 원화약세,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이 총재도 추가 '빅스텝'을 시사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다는 기조가 유효하냐는 질문에 대해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 연준의 최종 금리가 4% 수준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라며 "(한은은)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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