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머스크와 메탄올 추진선 계약...1조6201억원 규모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덴마크 머스크에 친환경 선박 6척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머스크로부터 1만7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6201억원에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5년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조선·해양 부문에서 총 183척, 218억2000만 달러(약 31조원)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174억4000만 달러)의 1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주한 선박에는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점에서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선으로 대체하는 등 2040년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1월 제시한 바 있다.

관련기사

• ④조선업 호황도 파업 리스크에 발목..."총파업시 하루에 천억 손실 발생"
• HD현대, 2분기 영업익 4726억원 전년비 11.4%↓...조선 흑자전환에도 정유 실적 악화

이와 관련해 한국조선해양은 머스크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머스크를 상대로 친환경 선박을 수주하는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회사는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9척이 모두 인도돼 운항을 시작하면 연간 23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 추진선을 잇달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머스크 관계자들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