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허그) 권형택 사장이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최인호(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허그 등에 따르면 권 사장은 지난 4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고, 정기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최인호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권형택 사장이 2022년도 국토교통부 및 주택도시보증공사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일신상의 이유(사임 예정)로 출석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됐던 공기업 사장의 세 번째 중도 퇴진"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이 갑자기 사의를 밝힌 것은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주택보증공사 일부 간부에 대해 보증료 손실 책임을 물어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히면서 HUG 사장의 책임도 배제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한 게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 의원은 "과거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했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임기가 보장된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를 사실상 겁박하고 있다"면서 "산하기관장을 겁박해 사퇴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 8월 임기를 1년 8개월 남기고 사퇴했고, 지난달 23일에는 김진숙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