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발암물질 검출 알고도 증정행사 계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타벅스가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2개월 넘게 상황을 방치했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스타벅스가 지난 5월 20일 하도급업체에 서머 캐리백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시험성적서를 받았놓고도 7월 22일에야 첫 사과문을 냈다"고 꼬집었다. 5월 20일은 서머 캐리백 증정 첫날이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송 대표는 "7월 중순에 관련 사건 보고를 받았는데 날짜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난다"며 "5월에 업체가 보낸 시험성적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원에 서류를 낼 때까지 공식 접수한 피해 사실은 없었다"면서 사건을 고의로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보상과 관련한 질의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신세계그룹 감사 자료를 보니 증인이 사건을 보고받은 날이 7월 13일이었다"며 송 대표가 위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세계그룹 차원의 감사와 입장, 정용진 부회장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野 "환경부가 산업부 2중대냐"···한화진 "기업 소통 차원"
규제당국 책임자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지난 5월 취임과 함께 기업들을 방문해 규제 혁신을 강조한 것을 두고도 질타가 쏟아졌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장관 일정 중에 환경단체와 (소통하는) 일정이 하나라도 있었냐"면서 "환경부가 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 2중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걸 알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5월에 환경규제 현장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했는데 환경부가 해야 할 것인지 (의문스럽다)"라면서 "환경규제를 풀기 위해 경제단체 핫라인 구축하겠다고 홍보까지 했다"고 질타했다.
한 장관은 "환경단체와 수시로 소통하고 있고, 기업과는 채널이 있었는데 작동을 제대로 안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환경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곳이라 환경문제 제대로 해결할 수 있게 소통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한 장관 행보가 환경보호보다는 기업 규제 타파에 집중돼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우 의원은 "환경부 장관의 기업 방문을 이렇게 홍보할 일인가"라고 되물으며 "기업은 산업부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가야 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 장관이 기업 현장을 가면 환경은 누가 지키냐"며 "환노위를 8년째 하며 박근혜·이명박 정부 장관들도 경험했지만 기업 규제에 앞장서겠다며 핫라인 만들겠다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개선 주체인 기업 현장에서 환경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불합리한 규제는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행보였다"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틀이 잡혔고, 틀이 잘 작동하도록 환경단체와 협의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