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영토 병합 속도…푸틴 "헤르손·자포리자 독립 영토"

2022-09-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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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15%를 강제 병합하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와 영국 언론 BBC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헤르손과 자포리자를 독립 영토로 인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번 서명은 30일 오후 크렘린궁에서 열릴 예정인 자포리자, 헤르손, 도네츠크, 루한스크 4개 지역의 병합조약 체결식을 앞두고 이뤄진 사전 절차다. 서명식에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의원들이 참석한다.
 
러시아는 이들 4개 지역에서 5일간 이뤄진 주민투표에서 유권자들이 러시아 병합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고 주장한다.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는 병합을 기념하기 위한 콘서트 무대가 설치되는 등 러시아는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BBC는 러시아의 움직임이 지난 2014년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했던 때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러시아는 주민투표에 이어 대통령 서명, 대통령 의회 승리 연설 등의 절차를 통해 병합을 완료했다. 대다수 국제사회는 여전히 크름반도의 러시아 병합을 공식 인정하지 않는다.
 
이번 주민투표는 독립적인 기관의 제대로 된 감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러시아 점령군들은 투명 투표함을 들고 집마다 방문하며 투표를 강요하는 등 주민투표는 강제적이었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의 60%만 장악하고 있는 등 주민투표를 진행한 4개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지도 않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 7개월이 흘렀지만, 애초 전문가들의 분석과 달리 러시아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동부 지역을 탈환했으며, 도네츠크의 요충지인 리만에서 러시아군을 포위하고 있다.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에 탈러시아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만 지금까지 9만8000명의 러시아 입국자가 보고됐다. 핀란드는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러시아인들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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