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 방문을 앞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윤석열 정부와 성평등 문제·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는 해리스 부통령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 구축함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중국의 대만 압박 등을 국제 안보 위협 사례로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 이후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어진 NYT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최근 활동이 매우 도발적"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한국의 성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선진국 중에 남녀 임금 격차가 제일 큰 국가인 동시에 국회의원 중 여성의 비율이 20%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성 인권은 민주주의를 측정할 수 있는 요소라고 믿는다"며 "정부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에서 대표성을 높이고 여성 인권을 향상시킬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IRA를 논의하겠다고도 밝혔다. IRA에 따라 앞으로 전기차 구매시 보조금을 받으려면 차량이 북미에서 제조돼야만 한다. 이에 한국 완성차 업계에서는 역차별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대표단과 만나 해당 법안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지난 27일 일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한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IRA 관련 지속적 협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NYT는 한국 대표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 자동차의 투자를 축하했지만 IRA에서 배제당한 것을 보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동북아 선임 전문가인 프랭크 옴은 "IRA의 한국 배제 이슈는 현재 양국 사이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방한해서 윤석열 대통령 접견,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