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를 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7.5%를 차지한다. 지난해(853만7000명)보다 48만1000명 늘어났다. 이 흐름대로라면 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20.6%를 차지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2035년에는 30.1%,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황을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7%를 넘어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나라가 대다수다. 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중은 16.6%로 미국(16.7%), 영국(18.9%) 등과 함께 이미 고령사회에 도달했다. 일본(29.8%), 이탈리아(23.7%)를 비롯한 13개 국가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는 속도가 OECD 주요국에 비해 빠르다는 점이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도달하기까지 오스트리아는 53년, 영국은 50년, 미국은 15년, 일본은 10년이 걸렸다. 반면 이미 고령사회인 우리나라는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자들은 일자리를 선택할 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중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기 희망하는 65~79세 고령자 가운데 35.2%는 일과 양의 시간대, 16.0%는 임금 수준, 15.2%는 계속 근로 가능성을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고령자 대부분은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비중은 65.0%로 지난 10년간 13.4%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사회단체 지원은 17.2%로 같은 기간 8.1%포인트 늘었다. 반면 자녀나 친척의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고령자 비율은 17.8%로 지난 10년간 21.4%포인트 줄었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근로·사업소득이 48.3%로 가장 많았고, 연금·퇴직금 35.1%, 재산소득 10.5% 순이다. 지난 10년간 연금‧퇴직금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4.7%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은 4억1048만원으로 전년 대비 6094만원 늘었다. 특히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80.9%)이 가장 높았다. 저축은 13.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