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은행]
최근 부동산시장이 냉각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세종과 대구, 대전, 인천 등 일부 광역시의 주택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지역은 앞으로의 집값 폭락 위험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은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 상 '지역별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 평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택시장은 수도권·비수도권, 시·도간 주택가격 등락이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역별로는 일부 특·광역시의 하락폭이 큰 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수도권과 광역시 일부 지역이 하방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된 요인으로 △주택가격 수준 △차입여건 △공급물량 등을 꼽았다. 우선 소득 대비 집값(PIR)이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지역별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PRR)이 가장 높은 곳이 세종과 서울로 확인됐고 상승기 직전에 비해서는 인천지역이 가장 고평가된 상태라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또한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차입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주의 소득 대비 대출잔액 비율(LTI)이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그 수준이 높은 지역이 세종, 경기, 대구, 인천으로 꼽혔다. 아울러 대구와 인천, 충남지역의 경우 공급물량 기준 과거 평균을 크게 상회해 가격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하방리스크가 빠르게 증대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1년 시계에서 주택가격 분포의 하위 5%에 해당하는 충격이 발생한 상황에서 HaR(House prices-at-Risk)을 산출한 결과 지난해 말부터 주택가격 하방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별로는 상승기 중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역에서 하방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