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통계청]
지난해 사망자수가 40여년 만에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암·심장 질환·폐렴 등이 전체 사망 원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지만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패혈증과 알츠하이머병 등 고령화와 관련된 비중도 가파르게 늘었다.
27일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수는 31만768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732명(4.2%) 증가했다. 이는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는 80세 이상의 사망자가 전체 사망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고령화가 가속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80대 이상 사망자 수는 10년 전보다 15.2%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가 고령화되며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특별한 원인이 없으면 사망자 수 증가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원인은 암이 26.0%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심장 질환(9.9%), 폐렴(7.2%), 뇌혈관 질환(7.1%), 자살(4.2%), 당뇨병(2.8%), 알츠하이머병(2.5%), 간 질환(2.2%), 패혈증(2.0%), 고혈압성 질환(2.0%)이 10대 사망원인으로 분류됐다.
이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66.0%를 차지했는데 이중 3대 사인인 암, 심장 질환, 폐렴 비중이 43.1%였다.
특히 고령화와 연관된 사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미 폐렴이 3대 사인 중 하나로 분류됐고 알츠하이머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망원인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패혈증은 순위가 한 단계 상승해 9위로 나타났다.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패혈증과 알츠하이머병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42.0%, 224.2%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사망률이 증가한 사망원인은 호흡기 결핵(8.3%), 알츠하이머병(6.2%), 당뇨병(6.0%), 패혈증(5.7%)으로 나타났다. 반면, 운수사고(-8.2%), 만성 하기도 질환(-5.5%), 심장 질환(-2.4%)은 사망률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5030명으로 60세 이상 비중이 76.7%였다. 2020년과 비교하면 4080명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는 60세 이상에서 사망률이 급증해 80세 이상이 가장 높았다. 성비로는 70세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는 남성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월별 사망자 수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던 12월(2146명), 11월(839명)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