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조 공매도, 상위 소수 증권사에 절반 쏠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내 공매도 거래대금이 1년여 만에 4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를 위주로 한 상위 소수 증권사를 중심으로 절반가량의 거래대금이 몰렸으며, 중위권을 차지한 증권사는 자기 계정을 통해 공매도에 직접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증권사 공매도 거래대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증권사 23개사의 공매도 규모는 42조9854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소수 증권사가 전체 공매도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상위 4곳이 20조6109억원으로 전체 47.9%를 차지했다. 공매도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금투(5조6712억원) △삼성증권(5조5142억원) △한국투자증권(4조9880억원) △미래에셋증권(4조4374억원) 등이다. 이들 증권사 위탁매매 비중은 77.6%이며, 주로 중개 위주로 사업을 영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중위권을 차지한 증권사의 경우에는 자기 계정을 통해 공매도를 직접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금융당국, 공매도 대차상환기간 통일·잔고관리 위반 제재 등 하위법규 개정 입법예고
• 12월부터 공매도 잔고 공시대상 '발행량 0.5%→0.01% 이상 보유자'로 확대

 
중위 증권사의 공매도 규모를 살펴보면 △이베스트투자증권(4조289억원) △NH투자증권(3조8426억원 △메리츠증권(3조3536억원) △키움증권(2조5937억원) △한화투자증권(2조4413억원) △KB증권(2조568억원) 등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공매도 자기매매 금액이 3조9875억원으로 자사 공매도 전체 대금 98.9%에 달한다. 메리츠증권의 경우에도 자기매매 비중이 98.1%를 차지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몰린 종목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종목이었다. 삼성전자는 1조8087억원으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이 쏠렸다.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는 KB증권이 8451억원으로 주도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1조34억원)를 비롯해 △네이버(7112억원) △셀트리온(6602억원) △LG화학(6044억원) △카카오(4057억원) 등이 수천~수조원대 공매도가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