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 낙폭↓...강남 3구도 역대급 하락

2022-09-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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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국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이 최근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전을 예고하면서 서울 아파트 값도 17주 연속 하락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값은 0.19% 하락해 전주(-0.16%) 대비 낙폭이 0.03%포인트 더 커졌다. 이 같은 하락률은 한국부동산원이 2012년 5월 7일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하락해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 위주로 거래되면서 매물가격대와 실거래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며 낙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체 자치구 가운데 도봉구는 전주 대비 0.31%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는 상계·중계·하계동에서 급매 거래가 이어지면서 전주 대비 0.28% 떨어졌고, 서대문구와 중구에서도 대단지 위주로 하락 거래가 이어지면서 전주 대비 각각 0.25% 떨어졌다.
 
강남 일대는 잠실 급매가 늘어난 송파구(-0.29%)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서초(-0.07%), 강남(-0.10%) 등 강남 3구 역시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거래돼 '20억 클럽' 자리를 내줬고, 잠실동 '트리지움' 동일면적 매물 역시 지난달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단지는 올해 초만 해도 실거래가가 26억~27억원에 육박했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도 지난달 29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4월(34억2500만원) 대비 5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인천(-029%)과 경기(-0.25%)도 약세를 이어갔다. 전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인천 연수구는 0.36%, 대단지가 밀집한 서구(-0.31%)와 중구(-0.30%), 남동구(-0.21%) 등도 신축·구축 가릴 것 없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영통구(-0.44%)·양주시(-0.39%)가 입주 물량 증가로 매물이 적체돼 하락 폭을 키웠고,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0.42%)와 광명시(-0.41%), 의왕시(-0.40%) 등 수도권 주요 지역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세종 역시 전주 대비 0.44%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매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세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6%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인천(-0.28%→-0.31%), 경기(-0.20%→-0.27%) 등을 비롯해 지방(-0.10%→-0.14%), 5대 광역시(-0.16%→-0.22%), 8개 도(-0.03%→-0.06%), 세종(-0.41%→-0.47%) 등도 모두 하락 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짙어지면서 매수 문의가 급감해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세대출 역시 금리 부담으로 갱신, 준전세, 월세가 선호되면서 신규 매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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