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줄곧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외치던 한국은행에 변화 기조가 감지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올 연말까지 소폭의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결정한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밝히면서 내달 금통위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다는 기조가 유효하냐는 질문에 대해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 연준의 최종 금리가 4% 수준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라며 "(한은은)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미 시장에서는 다음 금통위에서의 '빅스텝'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 FOMC 결과와 비상회의 등을 바탕으로 10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후 오는 11월과 내년 1월, 2월까지 연달아 추가적인 베이비스텝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내년 1분기를 기해 3.75%까지 상승하게 된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만약 물가상승과 금융 안정성 문제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주기는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