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보인 이건희컬렉션…고갱·달리·르누아르·모네·샤갈·피카소를 만난다

2022-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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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도자 에디션' 대표작 90점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등 총 97점

내년 2월 26일까지 과천 현대미술관

20일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전시 기자간담회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윤범모)이 세 번째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을 연다. 지난해 4월 기증된 미술품 ‘이건희 컬렉션’ 중 특히 관심을 끌었던 서양 현대미술 거장 8인 작품군만 모아 처음 개최하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21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2021년 4월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 중 고갱, 달리, 르누아르, 모네, 미로, 샤갈, 피사로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해외 미술 작품 총 97점을 선보인다.

기증 1주년 기념전에 나왔던 모네를 제외하면 모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거장들 작품이 지닌 미술사적 가치를 소개하고, 이건희컬렉션 기증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는 정치·경제적 안정과 과학, 문화의 발전까지 뒤따르며 ‘아름다운 시절’로 풀이되는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기를 구가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8인의 작가들은 벨 에포크 시기 파리에서 활동했는데 이때 파리는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국제적인 미술의 중심지였다. 프랑스 국적인 고갱,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외에 스페인 출신인 달리, 미로, 피카소, 러시아 출신인 샤갈도 파리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파리에서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혹은 동료로 만나 서로 응원해 주며 20세기 서양 현대미술사 흐름을 함께 만들어갔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8명의 거장이 동시대 파리에서 맺었던 다양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감상하도록 구성했다. 회화 간 관계성뿐만 아니라 피카소의 도자와 다른 거장들의 회화가 연계되는 지점들도 강조했다.

특히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피카소의 도자는 1948~1971년에 제작된 ‘피카소 도자 에디션’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피카소의 도자에는 그가 회화, 조각, 판화 작품에서 활용했던 다양한 주제와 기법들이 응축되어 있어 도자를 통해 피카소의 예술세계 전반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두 거장의 예술 세계가 응축된 말년의 역작인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과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 등을 만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과천관의 자연과 어우러진 서양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들로 더욱 많은 국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증대할 것”이라며 “서양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서도 편히 관람하고 이건희컬렉션의 미술사적 가치도 함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카소의 '큰 새와 검은 얼굴' 도자 [사진=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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