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앞두고 회사 해산, 가족과 싱가포르行"...檢, 테라 권도형 '도주 중' 판단

2022-09-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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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을 떠난 것과 관련해 검찰이 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폭락을 앞두고 권 대표가 도주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는 현재 자신을 둘러싼 도주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권 대표는 4월 말 자신이 개발한 루나 폭락 직전인 4월 말 코인 발행을 위해 운영하던 국내 회사를 해산하고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떠나는 등 도주로 간주할 만한 정황이 나타났다.
 
또 출국을 앞두고 주변 관계를 정리하거나 회사 재무 관련 핵심 인물들도 대부분 같은 나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도주가 명백하다고 검찰은 잠정적으로 결론 내렸다. 루나는 5월 초·중순에 걸쳐 폭락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은 도주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발부될 수 있었다"며 "출국 당시 제반 정황과 그 이후 태도 등에 비춰보면 수사를 피하고자 싱가포르로 도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싱가포르 경찰은 17일(현지시간) 권 대표가 자국 내에 있지 않다며 국내법과 국제적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발표 몇 시간 만에 권 대표는 트위터에 "도주 중이 아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루나‧테라는 지난 5월부터 폭락했고, 루나 피해자들은 같은 달 19일 권 대표와 공동창업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국내 피해자 규모는 약 28만명으로 추정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서울남부지법에서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직원 한모씨 등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관계자 6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외국인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를 제외한 5명에 대해서는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다. 통지 후 2주 이내에 자발적으로 반납이 이뤄지지 않으면 외교부가 직권으로 여권을 무효화한다.

외교부는 검찰 측 여권 무효화 요청을 받아들여 이들 5명을 대상으로 여권 반납 명령, 여권 발급 제한 등 여권 관련 행정제재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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