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비중 30%도 위태… 강달러가 매도 압력 높여

2022-09-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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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9.05포인트(0.79%) 내린 2382.78로 장을 마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식 시가총액 비중이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달러 압력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총은 1892조원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575조원으로 30.39%에 그쳤다. 이는 2009년 7월 27일 30.37% 이후 약 1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2020년 초만 해도 코스피 내 외국인 시총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개인 주식 투자 열풍 등 영향으로 외국인 시총 비중은 2020년 말 36.50%, 2021년 말 33.55% 등으로 감소세다.

올해 들어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1월 25일 34.20%로 늘었지만 점점 하락하면서 30%대로 주저앉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외국인 시총 비중이 조만간 30%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30%대가 무너지면 2009년 7월 13일(29.92%)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시총 비중 축소는 외국인 주식 매도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와 한·미 간 금리 역전 등 악조건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과 8월에 연이어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은 결국 9월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달 초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여 만에 1360원을 돌파한 이후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지속해 약 2주 만에 1400원 턱밑까지 올랐다.

9월 들어 지난 16일까지 10거래일 중 외국인이 코스피 매수 우위를 보인 날은 13일(4004억원) 단 하루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1조5286억원이다.

고물가 압력과 긴축에 대한 부담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와중에 원화 약세 심화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해 주가를 끌어내리고 다시 환율 급등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8월 25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에 다시 2400선 아래로 밀려나며 7월 초 이후 베어마켓 랠리 상승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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