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 방한 결산] <1> 다시 보는 하이라이트 장면 '셋’
중국 공산당 3인자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초 미국의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불거진 '패싱 논란'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①이광재 사무총장 공항 영접...中 선전도구 사용 가능성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지난 15일 오후 장관급 4명과 차관급 3명이 포함된 66명 규모의 대표단과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국회에선 이광재 사무총장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미국과 중국의 최고위층이 연달아 방문한 상태에서 동맹인 미국 서열 3위를 만나지 않은 윤 대통령이 중국 서열 3위를 면담하는 것은 중국 측에서 선전도구로 쓸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②김진표-리잔수 회담...FTA 2단계 가속화 등 논의
리 위원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김 의장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중국 상무위원장으로서 한국을 방문한 만큼 더욱 기쁘고 반갑게 생각한다"며 "보다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위원장의 방한은 지난 2015년 장더장 전 상무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당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양측은 한·중·일 국회의장 회의 개최, 반중·반한 감정으로 이어지는 역사문제 논의, FTA 2단계 가속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협조 등 정치·경제·사회에 걸친 다방면의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③尹, 시진핑 방문 공식 요청...리잔수 "정확히 보고하겠다"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과의 접견 자리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자, 리 위원장은 "상호 예민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한·중 관계를 향후 30년간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입각해 질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고대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에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 초청을 시 주석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겠다"면서 "윤 대통령도 편리한 시기에 방중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지난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국을 찾지 않았다. 그가 한국을 마지막으로 찾은 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 때다.
◆푸틴 "우크라이나 사태 끝내고 싶지만 젤렌스키가 협상 거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고 싶지만 우크라이나(젤렌스키)가 협상을 거부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인도와 튀르키예 정상 등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당신의 입장과 우려를 알고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를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협상 절차를 거부했다"며 "그들은 전장에서 무력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회의에서 모디 인도 총리는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다"라며 "세계를 하나로 묶는 건 민주주의와 외교, 대화"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에 거듭 밀리고 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이후 최악의 패배라는 분석이다.
◆검찰 "배씨, 김혜경 지시로 사적 업무 처리했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배모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배씨가 김씨의 지시로 각종 사적 업무를 처리해왔다'고 공소장에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해당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사실 피고인은 김씨의 지시를 받아 그 가족의 식사 등의 제공, 모임주선, 병원 방문 등 외부 활동에 필요한 차량 준비 등 다양한 사적 영역의 업무들을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등 공무수행 중 김씨의 사적 업무를 처리한 사실이 있다"고 적시했다.
또 "비서실 소속 직원(이 사건 제보자)으로부터 받은 호르몬 약을 자신이 먹은 것이 아니라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기재했다.
경기도청 별정직 5급이던 배씨는 올 1월경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및 불법 의전 의혹이 제기되자 '후보 가족을 위해 사적 용무를 처리한 사실이 없다'고 허위 발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與원내대표 주호영·이용호 2파전… 尹心·임기 문제 등 도마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재선의 이용호, 5선의 주호영 의원 간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국민의힘은 17일 오후 5시까지 후보등록을 진행한 결과, 두 의원이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기호 추첨 결과 이 후보가 1번, 주 후보가 2번으로 각각 결정됐다.
앞서 출마를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진 3∼4선 중진 의원들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당초 김학용·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두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듣고, 의원들의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두 후보는 주말 이틀 동안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