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업계 인기 품목의 판매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
오리온은 오는 15일부터 자사 60개 제품 가운데 초코파이를 포함한 제품 16종의 가격을 평균 15.8% 올린다고 13일 밝혔다. 오리온의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은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과자 제조 기업들은 가격 인상 배경 요인으로 원재료인 소맥분과 제조·판매 과정에 드는 물류비 등 제반 경영 비용 상승을 꼽는다. 농심은 가격 상승 발표 당시 3년 간 팜유와 소맥분 국제 시세가 각각 176%, 52% 올랐고 주요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오리온도 이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배경으로 "작년부터 유지류,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압박이 가중돼 왔다"고 설명했다. 8월 기준 원재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최대 70% 상승했고 제품 생산에 드는 에너지 비용도 90% 이상 올랐다는 것이다.
과자를 비롯한 서민 먹거리 가격 상승은 앞서 예견된 일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세계 생산 규모 3위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했고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식품 업계는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한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수출 비중 25% 가량을 차지하는 밀 주요 수출국이고 우리나라 곡물 수입 비중이 80% 수준으로 높아 국제 시세에 영향을 받기 쉬운 편이다. 우리나라가 밀을 수입하는 미국에서 50개주 중 30개주의 밀 작황이 나쁜 것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올 4월에도 해태제과, 롯데제과가 허니버터칩, 빼빼로 등 대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원재료에 밀가루 비중이 큰 라면 업계서도 제품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국내 라면 업계 빅3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은 작년 8월 일부 라면 제품 가격을 한 차례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