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빨간 마후라' 강구영 사장···KAI, 완제기 수출 특명

2022-09-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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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FA-50 등 수출 전략에 주목

35년 동안 공군 조종사로 복무한 강구영 사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장에 오르면서 KAI의 수출 시장 개척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KA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AI의 완제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5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완제기 수출 목표치(3318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KAI는 최근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FA-50 수출에 청신호를 켰지만 최근 3년 동안 수출 실적은 내리막길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완제기 수출 매출은 2019년 6525억원, 2020년 3106억원, 2021년 2176억원이다.

이러한 가운데 강 사장이 F-4부터 F-5, FA-50까지 40여 종이 넘는 전투기·항공기를 조종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수출 전략을 새롭게 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AI는 콜롬비아‧이집트‧필리핀‧슬로바키아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KAI와 FA-50 계약 논의를 하고 있는 콜롬비아 공군의 경우 공대공·공대지 전투 능력을 갖춘 첨단 제트 훈련기를 20대 이상 구매할 계획이다. 규모는 6억 달러(약 7580억원)다. 

KAI는 이집트 시장도 노리고 있다. 이집트는 내년 기종 선정을 목표로 고등훈련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등훈련기 잠재 소요는 100여 대에 이른다. 또한 내년 미국 훈련기 사업과 아랍에미리트(UAE)에 3조5000억~5조원 상당의 T-50 60대 계약 체결을 두고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 사장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부터 K-T1, T-50 개발에 참여한 바 있어 현지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특화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F-21은 최초 비행에 성공했지만 2000여 회가 넘는 시험 비행과 각종 검증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다만 강 사장이 육군 무기인 헬기 쪽에서는 전투기 분야 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T-50 계열 전투기 등 고정익은 동남아, 중동에 이어 최근 유럽까지 수출에 성공했지만 회전익은 수출 실적이 '0'이다. 수리온 계열 헬기는 육군과 소방청, 산림청 등 국내에만 200여 대가 납품됐다. 

업계 관계자는 "강 사장이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수출 지역 전장 환경을 파악하고 전투기와 항공기 성능 등을 어필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며 "헬기도 경제적인 관점에서 해외 수출까지 이뤄져야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만큼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이 지난 6일 임직원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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