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버스 붐을 일으킨 기업 중 하나인 로블록스(Roblox)가 둔화한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 사업에 도전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9일(현지시간) 주로 어린이들에게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제공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사용자 5220만명을 확보한 로블록스가 내년 중 광고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든 로블록스 광고는 '몰입형 광고(immersive ads)'로 분류되고 13세 미만 이용자는 이 광고를 접할 수 없을 예정이다. 로블록스는 광고 외에 사용자가 가상 세계와 흥미로울 수 있는 경험을 더 쉽게 발견하도록 돕는 도구, 채팅 기능, 얼굴 애니메이션을 포함하는 더 몰입되는 아바타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타 도구 등 신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로블록스는 지난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11월 시가총액 800억 달러를 넘겼다. 당시 고성장 기술주에 투자가 집중돼 몸값이 급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경기 침체로 대폭 주가 하락을 겪으면서 기존 기업가치의 60%를 잃게 됐다. 지난달 공시된 2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매출 증가율은 작년 100% 수준에서 30% 정도로 둔화했다. 이 회사는 분기보고서 내용에 "실질적으로 매출 전체가" 게임 플랫폼에서 가상화폐 로벅스 판매에서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선보일 로블록스 광고 상품은 아직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았지만 데이비드 바수츠키 로블록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하고 일하고 학습하는 온라인 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미래 광고는 사람들이 신발이나 디지털 커피잔과 같은 상품을 살 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광고판과 비슷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로블록스 광고 상품을 테스트한 워너브라더스는 테스트 결과에 대해 흡족해 했다고 브론스타인 CPO는 언급했다.
로블록스가 뛰어드는 온라인 광고 산업은 애플 모바일 플랫폼 iOS의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 강화 때문에 메타가 '페이스북'이나 '스냅'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는 제3자로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개인화 광고를 구현하기가 어려워졌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이는 가운데 짤막한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 틱톡도 이 분야 기업용 광고 수요 공략에 뛰어들었다. 반면 아마존과 애플은 자사 플랫폼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어 광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