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원선 무너진 비트코인, 미국·유럽 긴축에 '9월 악몽' 시작되나

2022-09-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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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긴축 경계감,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세

비트코인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시세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이트 인상)’에 나선 데 이어 다음주 미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오전 9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15% 오른 269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2700만원선이 무너진 이후 2600만원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0.26%오른 22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중순에 250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국 긴축 경계감, 중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가상화폐는 올해 초부터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대도시 봉쇄 등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자, 주식과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반대로 안전자산인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달러당 원화값을 나타내는 원·달러 환율은 1400원 가까이 치솟았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가자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카토연구소 주최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단도직입적으로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나와 우리의 생각"이라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

당분간 가상화폐 가격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당초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미국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미 연준이 긴축 강도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달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결정되면 미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게 된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에서 1.25%로 0.75%포인트 올렸다. ECB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건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특정 자산에 가치가 연동된 가상화폐) 시가총액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어, 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6월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20%가량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45%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관리 정책도 가상화폐 가격 움직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13년부터 비트코인 시가총액 성장은 글로벌 법정화폐 M2 통화 공급의 성장을 추적했다”며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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