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블룸버그와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549억 달러(약 4221조원)로 집계됐다. 7월 말보다 492억 달러(1.58%) 줄어들었으며 블룸버그의 예상(3조6500억 달러)도 밑도는 것이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왕춘잉 외환관리국 부국장이자 대변인은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등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주요 국가 금융 자산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데 비(非) 달러 통화를 달러로 환산하면서 발생한 차익과 자산가격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8월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대변인은 "현재 외부 환경이 갈수록 복잡하고 엄중해지고 글로벌 경제 하방 압력이 가세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발전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일련의 경기 부양책을 통해 경제 운행을 합리적인 구간에서 유지하고 있어 외환보유액의 전체적인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무역 흑자가 감소하면 위안화 방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달러화 초강세 속에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견고한 흐름세를 이어갔던 중국 위안화 가치가 최근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당국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위안·달러 환율을 6.9위안 이상으로 고시했다. 6.9위안은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기 전 마지막 저지선으로 여겨진다. 중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올해 들어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5일까지 8%가량 하락했다.
역내·외 시장에서도 위안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홍콩 역외시장에선 위안·달러 환율이 7일 오전 6.9949위안까지 치솟으면서 사실상 7위안 시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