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독일 4개 도시서 종묘제례악 순회 공연

2022-09-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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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이 독일서 ‘종묘제례악’ 순회 공연을 갖는다.
 
국립국악원은 7일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주독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한독 문화협정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베를린필하모니, 엘프필하모니, 프린츠레겐트극장, 쾰른필하모니에서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라고 발표했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악(樂), 가(歌), 무(舞)를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서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모두 담겨있는 최고의 공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예술적 평가에 공감하여 2022년 베를린 무직페스트와 뮌헨 음악제에 ‘종묘제례악’이 초청작으로 선정되었으며, 함부르크의 랜드마크인 엘프필하모니와 쾰른의 쾰른필하모니에서도 ‘종묘제례악’의 예술적 가치에 주목하여 초청하기에 이르렀다.
 
연주자 48명, 무용단 17명 등 총 6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83명이 참여하는 이번 ‘종묘제례악’ 독일 순회공연은 음악과 춤(일무, 佾舞) 전장(全章)이 연주된다.
 
‘종묘제례악’의 전장을 해외에서 처음 공연한 것은 2000년 일본 아사히신문사와 공동주최로 추진한 도쿄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조선왕실의 제례음악이라는 점에서 일본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2007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그리고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 시즌 개막작으로 파리 국립샤이오극장 무대에 올려져 유럽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종묘제례악’ 독일 4개 도시 순회공연은 지난 2015년 파리 공연에 힘입은 바가 크다. 2015년 당시의 ‘종묘제례악’을 기억하는 베를린 무직페스트와 뮌헨 음악제에서 초청하게 되었는데, 당초 2015년 파리 공연보다 큰 규모의 공연을 요청하였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현재의 규모로 확정됐다.

최근 한류의 바람을 타고 유럽 문화계 인사들이 한국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주독일문화원과 국립국악원이 2년간 공들여 이번 순회공연을 추진함으로써 독일 4개 도시 유수의 극장 무대에 ‘종묘제례악’ 전장 공연을 올리게 되었다.
 
한국과 독일의 교류는 1883년 한독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시작되어 내년이면 14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된다. 1972년 한국과 독일은 정식으로 문화협정을 맺고 활발한 예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이 독일인들에 귀에는 매우 현대적으로 들린다고 입을 모은다. 전에 들어보지 못한 음악인 데다 고전시대에서 현대음악으로 넘어간 이후에야 화성을 파괴하는 음악을 접했던 그들의 귀에는 매우 신비로우면서도 현대적인 미적 체험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과 현대음악 분야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의 혁신적인 예술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는 베를린 무직페스트와 뮌헨음악제에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이 초청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2005년부터 시작된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 페스트슈필레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최정상급 지휘자 및 연주자들이 참여해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독일 4개 도시 무대에 오르는 ‘종묘제례악’은 장엄하고 화려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대 공연 예술’로서의 가치와 감동을 높이고 현지 관객의 이해를 돕는 데 주력한다.
 
또한 현지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회 공연 전 독일 내 한국문화 전문가로 꼽히는 프랑크 뵘 함부르크 음대 교수가 렉처 콘서트(공연 전 강의)를 진행한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악·가·무를 갖춘 ‘종묘제례악’을 독일 현지에 선보임으로써 양국의 문화교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품격 높은 한국 전통음악의 깊이와 맛을 서양음악의 본고장과 유럽무대에 알리고자 한다”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국립국악원은 해외 음악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악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국악 세계화와 한류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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