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에 국내증시 휘청… 코스피 2370선으로 뚝

2022-09-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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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강달러에 따른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세에 2370대로 떨어진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상승 하루 만에 반락하며 2370선으로 밀렸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이가지면서 외국인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 매도에 나선 탓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56포인트(1.39%) 내린 237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된 건 지난 7월 22일 기록한 2393.14 이후 32거래일 만이다. 개인이 688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36억원, 2277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배경은 달러화가 초강세를 이어간 탓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5원(0.91%) 급등한 138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이유는 전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 8월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치를 웃돈 탓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ISM은 8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5.5를 웃돈 수치로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통상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임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임을 나타낸다. 경기 확장이 이어진다는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행보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경기가 좋아도 문제, 나빠도 문제인 난공불락인 상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ISM 서비스업 지표 호조로 연준의 긴축 가속화 전망에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요 지수가 약세를 나타냈다”며 “달러인덱스가 110을 돌파하는 등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원화와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과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초래할 수 있어 부정적”이라며 “시스템 위기는 아니나 본격적인 증시 상승은 환율 안정이 나와야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외환시장의 변곡점으로 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을 꼽았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의외로 75bp 인상이 단행되면 단기적으로 유로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후 13일로 예정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인되면 달러 강세 압력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주 시장 흐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회의, 미국 8월 CPI가 추석 연휴 전후로 예정돼 있어 포지션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매크로 환경 악화로 인한 중장기 하방 압력 확대가 불가피함에 따라 점진적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에 비중을 높여가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트레이딩 전략을 가져가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며 저점권에 근접한 반도체와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것이며 큰 흐름에서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채권,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 확대 기회를 노리는 것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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