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비명]"물가 정점 찍었다지만"…장바구니 서민 부담 여전

2022-09-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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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태풍에 밥상물가 들썩…가공식품·우유 등 줄줄이 인상 예고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9월 7일 오전 강원 춘천시 풍물시장이 제수용품 등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며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태풍 등에 따른 작황 변수와 우유를 비롯한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집계된 농작물 피해는 경북, 경남, 전북, 제주를 중심으로 벼, 사과, 배 등 전국 5131ha 규모(6일 20시 기준)다. 

유형별로 2442ha의 농작물이 침수됐으며 1402ha 규모의 도복(벼 넘어짐) 피해와 1286ha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은 과거 12만ha 농작물 피해를 기록했던 2003년 매미와 2002년 24만ha 피해 규모의 루사에 비해 경미한 수준이지만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만에 5%대로 내려왔지만 먹거리 물가는 이를 크게 상회하며 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랐다.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먹거리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했을 때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서비스 부문을 각 지수와 가중치를 고려해 계산한 값이다. 2020년 가중치를 기준으로 지난달 먹거리 물가 지수는 113.57, 지난해 8월은 104.80이었다.

부문별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8.0%로 지난해 2월(9.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무(56.1%) 등 채소류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음식서비스에서는 갈비탕(13.0%), 자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등이 많이 올랐다.

추석 이후 가공식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농심이 이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각각 11.3%, 5.7% 인상하며 오리온도 9년간 가격을 동결해 온 초코파이를 비롯해 제과류의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낙농가가 1년여간 이어온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그간 미뤄온 원유 가격 협상이 재개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수용한 낙농가 측은 최근 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을 이유로 원유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 우유를 비롯해 제과, 커피전문점 등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게 된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를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비축,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20개 주요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시 대비 1.4배 수준으로 확대·공급 중이다. 총 공급 계획물량 23만4000톤 중 이달 1일까지 78.1%인 18만2000톤을 공급했으며 나머지 물량도 추석 전까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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