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 회복세 약화...경기 하방 압력 확대"

2022-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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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소매판매 감소세 계속

9월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 회복세가 점차 둔화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9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 수요가 둔화하며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 보다 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제동향에서 밝힌 우려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중국에서 다시 봉쇄 조치가 이뤄지는 등 글로벌 여건은 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2만6000명 늘어 양호한 고용 호조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쪼그라들었던 고용시장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높은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낮은 실업률이 지속되면서 노동시장도 견고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설비투자와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되며 둔화했다. 소매판매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면 업종과 관련이 높은 준내구재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도 경기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7%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월(6.3%)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개인서비스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상방 압력은 여전히 높은 모습이다. 

또한 KDI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주요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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