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인터넷 기업들이 하반기 소프트웨어(SW) 개발자 공개 채용으로 신입·저연차 인재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입사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모두 직원 개성, 선호를 존중하고 조직 내 경력 개발과 성장 기회, 선진 기업 문화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라인 등 대표 IT·인터넷 기업 또는 주요 계열사에서 신입 또는 실무 2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저연차 SW 개발자 공채 일정을 발표하고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세부 사항을 안내 중이다.
카카오는 공식 기술 블로그,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콘텐츠로 개방적인 소통 문화, 동료에게 전문 지식과 프로젝트 경험을 전하는 테크톡(Tech Talk), 인프라·플랫폼 교육, 아이디어를 구현해 볼 수 있는 사내 해커톤(24K Reunion) 등 개발자를 위한 카카오만의 문화, 복지, 업무 환경, 지원 제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서환 카카오 인재영입 팀장은 "개발자들이 좋은 문화, 동료, 환경 속에 주도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한 축을 이루는 네이버웹툰은 지난 5일부터 '2022년 하반기 개발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2023년 2월 졸업 예정자나 경력 2년 미만 기 졸업자는 오는 16일까지 네이버웹툰 백엔드, 모바일 앱, 빅데이터 플랫폼 등 부문별 개발 직무 담당 신입 공채에 지원할 수 있다. 실무 경력 2년 이상 개발자 모집은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각 부문별로 진행된다.
네이버웹툰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 프리 인터뷰, 실무 인터뷰 진행 후 기업문화적합도 검사를 포함한 '컬처핏(Culture-Fit) 인터뷰' 순으로 진행된다. 합격자는 개발조직 부서장(리드) 또는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부서 결정 미팅'을 진행해 경력 개발 방향과 업무 선호도를 고려한 부서 배치를 받게 된다.
박찬규 네이버웹툰 CTO는 "자유로운 네이버웹툰 문화를 누리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함께 이끌 우수 인재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회사 라인의 글로벌 거점 라인플러스와 핀테크·금융·블록체인 서비스 계열사 라인비즈플러스, 라인파이낸셜플러스, 라인넥스트는 오는 7일부터 19일까지 개발 업무를 포함한 모든 직무 담당자를 뽑는 '2022년 하반기 신입 공개 채용' 지원자를 모집한다. 개발 직군 지원자는 코딩 시험, 필기 시험, 면접을 거쳐 채용된다.
라인 관계자는 "조직 및 개인별 근무 형태를 선택하는 '하이브리드 워크'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 7월부터 해외 원격 근무제와 하이브리드 근무 지원 지급 제도 등을 시행해 최고의 인재를 위한 최적의 근무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230개 국가와 지역에서 사용자의 일상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계속해서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인터넷 플랫폼 기업, 게임사를 포함한 국내 IT업계 대기업들은 지난 2020년 호실적을 거둔 뒤 인재 이탈 방지, 성과 보상 차원에서 작년 상반기에 경쟁적으로 연봉을 높였다. 신사업 강화, 성장동력 확보에 필요한 인재 확충을 위해 신규 채용 대상자 처우 기준도 대폭 상향 조정하는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이같은 움직임이 IT업계 안에서 SW개발자 인재 의존도가 높은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인재 확보·유지를 어렵게 하고 대기업의 인건비 지출 부담이 커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업계는 경력 개발자를 대규모로 신규 채용하기보다 기존 인력 운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인재 유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하반기 신입·저연차 경력 인재 채용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장기적으로 신입, 저연차 직원이 일하기 좋은 IT기업으로 알려지는 곳이 인재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 정보 서비스 잡플래닛을 운영하는 브레인커머스는 올 상반기 등록된 기업별 총 만족도와 △급여·복지 △업무·일상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승진기회·가능성 등 다섯 항목 평가를 기준으로 '저연차(7년차 미만) 직원 만족도가 높은 대기업' 순위를 공개했다. SK텔레콤, 스노우, 카카오뱅크, 네이버, 카카오, 넥슨코리아 등이 10위권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브레인커머스 측은 7년차 미만 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기업의 공통 키워드로 교육, 기회, 복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