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도 좋지만...항우연 노조 "일회성 그치지 말고 젊은 연구원 처우 개선해야"

2022-09-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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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누리호·다누리 주역 연구진에 특별 성과급 예산 42억원 편성

항우연 노조, 처우 문제로 원자력연 등 처우 나은 곳 선택...개선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항우연 연구진을 격려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우주시대 개막을 이룬 주역들을 축하하기 위해 정부가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다. 한편으로는 일회성에 그치는 상여가 아니라 연구원들에 대한 전반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와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KPLO)'를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진에게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다. 규모는 42억4000만원으로 내년 항우연 예산안에 편성돼 있다.

기획재정부를 통해 예산안이 확정되면 누리호 발사 기여자 320명과 다누리호 발사 기여자 130명에게 내년 초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부는 항우연 전 직원에게도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항우연은 지난 6월 21일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누리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발사체로, 1.5톤(t)급 탑재체를 지구 저궤도에 수송한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다누리 역시 순항 중이다. 8월 초 발사된 다누리는 두 차례 궤적 수정 기동을 마치고 달을 향해 나아간다. 올해 말 달 궤도에 진입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선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항우연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커피차'를 제공했다. 이번 특별 성과급도 연구진을 격려하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부 측 배려다.

하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상여가 아니라 젊은 연구진을 위한 전반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항우연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항우연 노조에 따르면 항우연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25개 출연연 중 초임 보수가 21번째로 낮다. 인근에 있는 원자력연구원과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차이 난다.

노조 관계자는 "특별 성과급도 좋지만 학위를 마친 젊은이들이 올 수 있도록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낮은 임금 때문에 젊은 연구진이 처우가 좋은 원자력연구원 등 다른 출연연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며 "저도 성과급 대상자지만 45세 이하 연구원을 위해 급여 테이블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노조 관계자는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항우연이 예산을 받아 과제를 수행하면 인건비가 남을 때가 많으며 남은 예산은 부처로 반납한다.

노조 관계자는 "연구진 정원과 급여 테이블은 기재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누리호와 다누리 성과에 힘입어 이번 기회를 통해 개선하려 했고, 다른 출연연 역시 이러한 의견에 동의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탁 과제를 통해 남은 예산을 특별 임금 인상이나 시간 외 수당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 수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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