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5.7% 올라…7개월 만에 상승세 둔화

2022-09-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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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고공행진 3개월 만에 멈춰…작년 4분기 기저효과로 오름세 꺾일 듯

8월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관련 명절용 간편식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내려가면서 7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공업제품, 가공식품, 농축수산물 등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며 6%대를 나타냈던 7월보다 낮아졌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은 1월 이후 처음이며 5%대 상승은 3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 1월 3.6%로 소폭 낮아진 뒤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를 기록했다. 7월에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88년 11월(6.8%) 이후 최대 상승폭인 6.3%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8.4%, 석유류가 19.7% 각각 오르면서 7.0% 상승했다.

다만 석유류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월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상승률로는 지난 2월(19.4%) 이후 가장 낮다.

농축수산물도 7.0% 올랐지만 전월(7.1%)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3.7%, 3.2% 오르며 전월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채소류는 27.9% 올라 지난 7월(25.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그 결과 농산물은 10.4%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5.7% 상승하며 전월(15.7%)과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지난 7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6.1%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식이 8.8%,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2%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8% 상승했다. 전월(7.9%)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전월(4.5%)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는 요인들이 있지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며 "다만 지난해 4분기 (물가가) 비교적 높은 기저효과가 있어 오름세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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