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人사이드] "초대기업 세금 왜 깎나'...이재명, 협치 손내민 韓총리 직격

202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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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소수정당 대표들 만나 협치 공감대 형성 나서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에 제출된 예산안을 보면) 예산이 많이 줄면 재정을 넓힐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인데 영업이익 3000억원을 초과하는 초대기업 세금을 왜 깎아주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했다. 한 총리가 여·야·정 협의체를 비롯한 협조를 요구했지만 이 대표가 민생을 앞세워 정부 정책을 면전에서 비판하는 등 대여 강경 기조를 드러내면서 협치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러 온 한 총리와 약 15분간 공개 발언을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서민 임대주택을 짓는 예산을 줄여야 할 만큼 급한 일이냐"며 이같이 물었다.

그는 "서민 세금을 깎아줘야지, 100억원까지 주식 양도소득세를 면제해줘서 그분들까지 세금을 깎아주는 이유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이 갖고 있다"며 "그 돈으로 노인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줘야 한다. 국정 전반 방향에 대해 한 번 더 깊은 고려를 해주길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공개 발언 이후 10분간 이어진 비공개 자리에서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법안을 두고 온도 차를 드러냈다. 한 총리는 종부세 인하 법안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일시적인 다주택 보유 등 종부세 감면은 동의하지만 특별공제 액수에는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수진 민주당 대변인은 전했다.

한 총리를 만난 이 대표는 이어 원내 소수 정당 대표들을 만나 협치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민생이라는 추상적 표현으로 구체적인 시민 삶이 가려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금 사회는 보수, 진보가 경쟁하기보다는 상식과 비상식이 경쟁하는 것이라서 진보와 정통 보수로 분리되지 않는다. 사회가 조금 더 상식적인 곳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정훈 시대전환당 대표와는 정치 개혁과 선거제 개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대표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간에 선 사람이 저 하나인 듯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도 여야가 경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당연히 사표가 없는 소수가 다 반영될 수 있는 정당 시스템을 원할 텐데, 저는 정치는 원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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