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이상기후'의 시대, 기업도 '친환경 첨단 기술'로 지구 보호

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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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선 한세실업 대표이사

조희선 한세실업 대표이사[사진=한세실업]


"필수적인 여행이 아니라면 시내 교통을 이용하지 마라."

올여름 영국 런던 교통국은 시민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철도는 고온에 취약해 극심한 폭염 속에선 선로가 뒤틀릴 위험이 있는데 영국 일부 지역이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민 안전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 자제를 당부했을 만큼 영국은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렸다.
'폭염'과 '가뭄'. 2022년 여름 유럽과 미주 지역 날씨는 이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겠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도 로키산맥 동부 대평원 등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 46도까지 치솟았으니. 미국 서부의 '생명 샘'으로 불리던 미드호는 가뭄으로 메마른 지 오래다. 폭염과 가뭄 원인이 ‘기후변화’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170여 년 사이 이상기후 현상 500여 건 중 약 71%에 인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집단행동이나 집단자살"이라며 기후위기를 경고했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기업, 개인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똑똑한 요즘 소비자는 물건을 구입할 때 기업의 '윤리'와 '가치 추구 방향'을 생각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지난해 '사회적 이슈의 소비 영향력과 ESG 경영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응답자 중 92%가 '윤리적 경영과 사회적 공헌 활동이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준다'고 답했다. 68%는 'ESG 경영을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해당 기업에 더 많은 관심이 생길 것 같다'고 동의했다. 이렇듯 '가치소비'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필수 트렌드가 됐다. 더불어 기업들에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된 만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 가능'의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함이다.

기후변화가 심각한 지구 위협으로 다가온 시대, 특히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패션섬유업계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업무 환경을 변화시켰다. 일찍이 친환경적인 의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장 자동화 시스템, 3D 샘플 기술 도입 등 새로운 친환경 근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 수출 기업 한세실업은 소중한 물 자원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 해외 공장에서 빗물을 저장해 재활용하고, 에어컨 대신 워터 쿨링 시스템을 활용해 작업장 온도를 조절한다. 한세실업 자회사인 염색 공장 C&T VINA는 2019년부터 자체 폐수 정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물 100만ℓ를 재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절약한 물은 7억ℓ 이상이다. 원료로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소재 등을 중점적으로 사용해 친환경적이면서도 윤리적인 패션을 추구한다. 한세실업은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3D 디자인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3D 디자인 기술은 샘플 원단 폐기물과 포장재, 운송 연료 등을 줄여 비용 절감 효과와 환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친환경'을 '사회공헌'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게 한세실업의 추구 방향이다. 2019년부터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한 의류 판매 순수익 중 10%를 환경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10% FOR GOOD'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엔 한세실업의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해 그룹사 차원에서 환경 관련 이슈를 도출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선제적으로 환경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한세실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업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력을 끊임없이 접목시키고 제품과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ESG 경영 실천 기업이 더욱 각광받고, 윤리적인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에 요구되는 책임을 어떻게 다할지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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