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산 신항에서 개최된 대통령 주재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53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4111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며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 7월까지 '원유, 가스, 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억 달러 증가하면서 무역적자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는 국내 전체 수출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품목으로 가격 하락 시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수출 환경 악화로 지난달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117.9(2015년=100)로 전달보다 0.1% 줄었다. 전산업생산은 4월(-0.9%)에 감소했다가 5월(0.7%)과 6월(0.8%)에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 들어 다시 꺾였다.
특히 최근 수출이 부진한 반도체의 산업생산은 3.4% 감소했으며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도 1.3% 줄었다. 설비투자도 항공기 등 운송장비(-6.9%)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1%) 투자가 모두 줄며 전달보다 3.2% 감소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도 우리 수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자주의를 외치던 미국이 보호주의로 돌아선 탓이다. 최근 미국이 발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북미에 전기차 생산 기반이 없어 전기차 전량을 국내에서 수출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당장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판매량이 급감할 위기에 처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정부가)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을 꽤 오랜 기간 준비했다"며 "기업 수출활동에 모든 재원과 수단을 동원해 지원할 계획으로 금융 측면에서 어려움과 각종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이를 해소하는 동시에 중국, 에너지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