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4.5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23%) 대비 0.29%포인트 오른 수치로, 2013년 3월(4.55%)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단기지표금리 상승, 담보대출 대비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 확대 등이 반영돼 오름세를 보였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은행권은 코픽스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활용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1.98%에서 6월 2.38%, 7월에 2.90%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는 5월 1.68%에서 지난달 2.05%까지 올랐다.
7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16%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체 가계대출 금리 대비 낮았다. 최근 ‘이자 장사’ 지적을 받은 은행권이 우대금리 적용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전월 대비 하락한 점도 반영됐다.
6월에 6%까지 치솟은 은행권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91%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 “단기지표금리가 상승했지만, 최근 은행권이 씨티은행 관련 대환 대출을 취급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8%포인트 오른 4.12%를 기록했다. 은행권 저축성수신금리는 2.93%로 전월 대비 0.52%포인트 늘었다.
비은행권에서도 수신, 대출 금리가 전부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평균 대출금리가 전월 대비 0.74%포인트 올라 10%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