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인플레 5% 훨씬 넘으면 물가안정 우선"

2022-08-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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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회의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높은 물가수준이 지속된다면 미 연준(연방준비제도)과 같이 물가안정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잭슨홀 회의가 열리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통화정책은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하겠지만, 만약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의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한국은행은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과 같이 물가안정을 우선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 연준은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혹은 0.50%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연준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미국과 한국 금리차는 벌어지게 된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특정 환율수준을 목표로 정하고 있지 않으며,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정해지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한·미 정책금리 폭이 지나치게 크게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물가상승률이 내년 말까지 3%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된다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으로는 국제유가와 가스가격, 중국 코로나19 봉쇄 정책,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국과 중국의 무역관계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기술발전으로 한국의 경쟁국이 되면서, 대중 수출 수혜국으로 살던 시대가 끝나고 있으며,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고물가를 촉발시켰으며, 금리인상 실기를 했다는 비판에 대해 “코로나19가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한 부분이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직후에는 모든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우려해 완화적인 정책을 실시했으며, 그로 인해 현재 예기치 못한 고인플레가 발생하였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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