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어프로치…임성재, 투어 챔피언십 준우승

2022-08-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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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번 홀 어프로치 실수

한국 선수 최고 순위 경신

로리 매킬로이 21언더파 우승

어프로치 실수 후 아쉬운 표정을 짓는 임성재. [사진=AP·연합뉴스]

전날 밤 선두인 스코티 셰플러가 오버파로 주춤하는 사이, 임성재가 12번 홀 버디를 기록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투어 챔피언십) 한국인 첫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

14번 홀 티잉 구역에 오른 임성재는 티샷과 두 번째 샷을 했다. 날아간 공이 그린 벙커 주변에 떨어졌다.

깃대를 향해 시도한 어프로치가 벙커를 간신히 넘겼다. 날아간 거리는 32피트(9m). 임성재는 뭐가 문제인가 싶어 웨지의 페이스를 바라봤다.

두 번째 어프로치 역시 짧았다. 이번에는 단 26피트(7.9m) 거리에 멈췄다.

그린 위에서 보기 퍼트를 시도했다. 20피트(6m)를 굴러간 공은 홀을 외면했다. 더블 보기.

임성재로서는 쓰라린 실수다. 실수에도 멈추지 않았다. 전장이 길어진 15번 홀, 버디를 낚았다. 한 타를 만회하며 다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임성재는 16번 홀 버디를 노렸으나, 아쉽게 파를 적었다.

그때 15번 홀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의 싸움. 매킬로이가 9.4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전 홀의 실수(보기)를 만회하는 퍼트였다. 21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이 들썩였다.

16번 홀 티잉 구역. 매킬로이가 꽂은 티 위의 공이 떨어졌다. 15번 홀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티샷한 공이 벙커에 빠졌다. 셰플러는 벙커 뒤. 셰플러의 공은 그린 주변 벙커로, 매킬로이의 공은 깃대를 훌쩍 넘겨 갤러리가 있는 위치까지 갔다.
 

바람의 방향을 읽는 임성재(오른쪽)와 캐디.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이번에는 17번 홀에서 환호가 들려왔다. 임성재가 2온 1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20언더파. 셰플러, 매킬로이와는 1타 차.

임성재가 마지막 18번 홀로 걸어갔다.

매킬로이가 갤러리 사이에서 시도한 어프로치는 깃대를 맞고 멈췄다. 반대로 굴러갈 속도였으나 운이 좋았다.

셰플러는 벙커 샷 상황에서 실수를 했다. 퍼트 싸움에서는 매킬로이가 승리했다. 파, 셰플러는 보기다.

18번 홀 임성재는 2온을 노렸다. 우드를 들었지만, 그린 위에 공을 올리지 못했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프로치 상황. 14번 홀 실수 때문인지 이번에는 공이 깃대 옆을 찍고 넘어갔다. 이번에는 공이 있던 라이를 바라봤다. 아쉬운 표정과 함께 다시 한 번 스윙을 했다.

14번 홀과 18번 홀 어프로치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도한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파.

합계 20언더파. 동반자들과 웃으며 인사했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괜스레 모자를 높이 한 번 써봤다.

임성재는 뒤에서 쫓아오는 매킬로이와 셰플러를 기다렸다. 

매킬로이와 셰플러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은 모두 그린을 한참 빗나갔다. 매킬로이의 공은 그랜드스탠드 옆으로, 셰플러의 공은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다.

매킬로이는 경기위원을 불러 벌타 없는 구제를 받았다. 셰플러의 벙커 샷은 깃대를 훌쩍 넘겼다. 

승리의 여신이 매킬로이에게 미소를 지었다. 어프로치에 이은 파.
 

환호하는 갤러리와 화답하는 로리 매킬로이. [사진=EPA·연합뉴스]

매킬로이가 8월 29일(한국시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6년, 2019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이다. 4언더파로 시작해 6타 차 대역전극을 펼쳤다.

1라운드 첫 홀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을 당시 매킬로이는 "김주형도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 우승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실천했고,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으로는 22번째 우승이다.

1800만 달러의 보너스는 매킬로이의 몫이 됐다. 한화 약 241억원.

임성재는 셰플러와 함께 준우승에 그쳤다. 준우승 보너스는 575만 달러다.

임성재와 함께 출전한 이경훈은 1언더파 27위로 첫 나들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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