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모바일 다음 뉴스를 대폭 개편했다. 뉴스 배열 방식을 바꾸고 언론사 구독 공간, 본인확인 댓글 정책 등을 추가했다. 1분 내외 영상인 '숏폼' 기반 뉴스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신설했다. 뉴스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언론사의 편집권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여러 뉴스 배열 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언론사는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노출할 뉴스를 직접 선별하고 구독 페이지를 편집할 수 있다.
이번 개편으로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서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볼 수 있는 '마이(My)뉴스' 탭이 새로 생겼다. 언론사는 마이뉴스에 노출되는 뉴스를 직접 편집하고, 인링크(포털 내에서 뉴스를 보는 방식)와 아웃링크(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뉴스를 보는 방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기존 뉴스 탭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뉴스를 보는 방식을 선택하도록 '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 등 세 가지 뉴스 배열 방식을 제공한다. 뉴스 탭에 노출되는 모든 기사들은 언론사가 직접 선택한 것들이다.
뉴스 탭에는 숏폼 영상을 모은 '오늘의 숏', '탐사뉴스', '팩트체크 뉴스' 섹션이 생겼다. 오늘의 숏에서는 뉴스, 경제·재테크, IT, 건강·푸드, 연예, 스포츠 등 분야별 파트너사 117곳이 제공하는 숏폼 영상을 볼 수 있다. 헤이뉴스(Hey.News), 삼프로TV, 테크몽, 오늘의 집, 핏블리 등 인기 콘텐츠 업체들이 참여한다. 탐사뉴스 섹션에서는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한 국내 약 20여개 언론상 수상작을, 팩트체크 뉴스 섹션에서는 언론사가 이슈의 사실 관계를 검증한 뉴스를 모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업계 최초로 뉴스 알고리즘을 쉽게 설명하는 '다음뉴스 배열 설명서'도 공개했다. 한국언론학회로부터 추천받은 외부 미디어 전문가와 함께 '뉴스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위한 워킹 그룹'을 구성해 함께 만든 자료다. 워킹 그룹에는 이종혁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임종섭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교수, 윤호영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한지영 카이스트(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 4명이 참여했다.
앞서 카카오는 알고리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뉴스 탭 배열 이력 공개, 알고리즘 윤리헌장 제정, 뉴스 알고리즘 설명(브런치, 논문)에 이어 지난달 기술윤리 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새 댓글 정책도 선보였다. 먼저 뉴스 댓글의 사회적 책임과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선거 기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본인확인제'를 상시 적용한다. 이달 기준 97%의 이용자가 본인 확인을 마친 상태다. 전체 이용자의 0.1% 이하가 작성한 댓글이 전체 댓글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해 한 개 아이디로 작성 가능한 댓글 수를 기존 하루 30개에서 20개로 축소한다.
임광욱 카카오 미디어사업실장은 "이용자들이 더 다양하고 폭넓게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새로운 뉴스 배열 방식과 언론사 구독 기능을 적용했다"며 "다양한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더 나은 뉴스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