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다. 영화 '육사오'에 발목 잡힐 줄은. 방심하는 사이 영화에 휩쓸려가 버리고, 마음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캐릭터들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올여름 마지막을 장식할 웃음 특공대"라는 말이 무색지 않도록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영화 '육사오'가 제대로, 관객들의 웃음을 저격했다.
일확천금의 대명사 로또. 전역을 코앞에 둔 말년 병장 '천우'(고경표 분)는 우연히 주운 로또로 거액의 당첨금을 얻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천우'의 로또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 너머 북쪽으로 사라진다. '천우'는 로또를 되찾기 위해 원칙주의자 '강대위'(음문석 분)와 관측병 '만철'(곽동연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몰래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같은 시간 북한 최전방 감시초소의 상급 병사 '용호'(이이경 분)는 바람을 타고 날아온 로또를 줍게 된다. 해킹 전문 병사 '철진'(김민호 분)은 해당 종이가 45개의 숫자 중 6개를 맞히면 거액의 당첨금을 주는 복권 '육사오'라고 일러준다. 이들은 '육사오'의 당첨 금액을 확인하고 남한에서 거액의 돈을 찾아오기 위해 고민에 빠진다.
'천우'는 로또를 되찾기 위해 철책을 넘어 비무장 지대를 돌아다니다 '용호'와 맞닥뜨린다. '천우'는 애타게 찾던 '로또'가 '용호'의 손에 있는 걸 알아채고 혼란에 빠진다. '용호'는 '천우'에게 협상을 제안하고 당첨금을 나누기 위해 고심한다.
영화는 번번이 관객의 예상을 뒤엎는다. '천우'가 로또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나 '용호' 일행과 협상을 치르는 과정, 안전히 당첨금을 나누기 위해 결단을 내리는 모습 등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며 시종 관객들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한다. 이 예상치 못한 방향은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하고 그들을 정신없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이끌어온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20여 년 만에 휴전선 감시 초소(Guard Post, GP)를 배경으로 한 '육사오'는 동화적인 분위기로 사랑스럽고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육사오'의 톤앤매너는 때로 극단적인 상황과 과장된 표현도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게끔 만든다. 차근차근 단단하게 영화의 골조와 디테일을 쌓아놓은 덕이다.
불편하지 않게 웃을 수 있다는 점도 '육사오'의 강점이다. 박규태 감독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내세우고 이들이 편견이나 혐오에 빠지지 않도록 애정으로 돌본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북한 군단 선전대 병사 '연희'는 자칫 소모적인 캐릭터에 그칠 수 있으나 박 감독은 홍일점인 '연희'를 소외시키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캐릭터를 운영한다.
또 '육사오'가 유쾌하고 힘차게 느껴지는 건 젊은 배우들의 호흡 덕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부터 영화 '헤어질 결심'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고경표와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영화 '히트맨' 등으로 차진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이경의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헤어질 결심' '육사오'로 이어지는 고경표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 능력은 훌쩍 성장한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음문석,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박세완의 당찬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요소다. 방심하다가 큰코다칠 코미디 영화 '육사오'는 24일 극장서 개봉한다.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 상영 시간은 113분이다.
일확천금의 대명사 로또. 전역을 코앞에 둔 말년 병장 '천우'(고경표 분)는 우연히 주운 로또로 거액의 당첨금을 얻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천우'의 로또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 너머 북쪽으로 사라진다. '천우'는 로또를 되찾기 위해 원칙주의자 '강대위'(음문석 분)와 관측병 '만철'(곽동연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몰래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천우'는 로또를 되찾기 위해 철책을 넘어 비무장 지대를 돌아다니다 '용호'와 맞닥뜨린다. '천우'는 애타게 찾던 '로또'가 '용호'의 손에 있는 걸 알아채고 혼란에 빠진다. '용호'는 '천우'에게 협상을 제안하고 당첨금을 나누기 위해 고심한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20여 년 만에 휴전선 감시 초소(Guard Post, GP)를 배경으로 한 '육사오'는 동화적인 분위기로 사랑스럽고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육사오'의 톤앤매너는 때로 극단적인 상황과 과장된 표현도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게끔 만든다. 차근차근 단단하게 영화의 골조와 디테일을 쌓아놓은 덕이다.
불편하지 않게 웃을 수 있다는 점도 '육사오'의 강점이다. 박규태 감독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내세우고 이들이 편견이나 혐오에 빠지지 않도록 애정으로 돌본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북한 군단 선전대 병사 '연희'는 자칫 소모적인 캐릭터에 그칠 수 있으나 박 감독은 홍일점인 '연희'를 소외시키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캐릭터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