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미 물 문제… 대구시의원 "구미시장 규탄, 대구시장 정책지지"

2022-08-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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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물을 볼모, 구미시장 규탄 및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지지

취수원 이전, 구미시 현안 아니라 대구시 문제라는 망언에 반발

대구광역시의회는 22일, 시의회 2층 간담회장에서 최근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망언을 일삼고 있는 구미시장을 규탄하고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발표에는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전경원 의원이 대표로 성명을 발표하고 의원들이 구호를 제창하였다. [사진=이인수 기자]

대구광역시의회는 22일 오전 10시, 시의회 2층 간담회장에서 최근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망언을 일삼고 있는 구미시장을 규탄하고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4일, 정부 주관으로 국무조정실, 환경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가 해평취수장을 공동 이용하는‘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고, 대구시민은 지금보다 좀 더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이 협정을 환영한 바가 있다.
 
이 내용에는 대구시민이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치명적인 수질사고를 겪어 왔고, 대구상수원 오염 문제는 지금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지역 간 갈등과 정치적 논쟁거리로 전락하였다.
 
더불어 지난 8월 1일, 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시청에서 가진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시민이든 구미시민이든 깨끗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올해 4월에 체결한 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경북에 공급하는 협정서는 애초 구미시민의 동의를 거치기로 한 협의 정신을 위반하고 구미시민이나 시의회 동의 없이 체결됐기 때문에 형식적 합의에 불과하다”라며, “당시 체결에 참여한 환경부 장관, 대구시장, 구미시장은 현재 교체됐고, 경북도지사는 참석하지 않아 실질적 실효성도 상실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리적·정서적 동의를 거치지 않은 졸속합의이기 때문에 구미시민을 대변하는 구미시장으로서 이를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라는 취지였다고 밝힌 게 화근이 되었다.
 
이에 대구시는 8월 17일,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등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서’ 체결 5개 기관에 ‘구미시장의 상생 협정 파기’를 사유로 하는 협정 해지를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의 상수원을 더는 구미지역에 매달려 애원하지 않고, 안동시와 상류 댐 물 사용에 관한 협력 절차를 논의하겠다”라며, “대구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고 강조하며, 구미시와 단절을 선언하는 단계로 진행됐다.
 
이에 22일, 대구광역시의회 전체의원의 이름으로 ‘대구시의회는 먹는 물을 볼모로 망언을 일삼는 구미시장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발표에는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전경원 의원이 대표로 성명을 발표하고 의원들이 구호를 제창했다.
 
전경원 운영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취수원 이전은 구미시 현안이 아니라 대구시의 문제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구미보 상류로 취수원 이전을 제안한 것이라는 등 그때그때 말을 바꾸는 인면수심의 행태로 대구시민을 우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구미시장이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지난 30여 년간 대구시민은 구미공단 폐수피해를 고스란히 입고도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해 묵묵히 참고 인내했지만, 수질사고의 원인 제공자가 반성은커녕 물이라는 공공재를 가지고 피해자에게 갑질하는 적반하장의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우리 대구광역시의회는 안전한 맑은 물을 확보하는 그 날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라며 다음의 구호를 제창했다.
 
하나. 먹는 물을 볼모로 정부가 주관한 협정을 무시하고 대구시민에게 망언을 서슴지 않는 구미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하나. 우리는 낙동강 환경 보전과 안전한 먹는 물 확보를 위해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철저히 감시하고 수질사고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 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하나. 우리는 대구시민의 안전한 상수원 확보를 위한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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